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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기저귀떼는시기? 기저귀떼는방법? 아이마다 달라요~

N잡러의잡담 2024. 3. 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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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기저귀를 못 떼었다고요? 제 아이는 36개월이 되어서도 기저귀를 찼습니다. 아니 48개월까지도 찼던 것 같네요.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니 정말 아이마다 달랐어요. 첫아이는 29~30개월 정도에 떼기를 서서히 시작해서 33~34개월 정도엔 완벽히 뗀 상태였고요. 대신 둘째 아이는 한국나이 5살이 막 되었을 때까지도 밤에 자기 전에는 기저귀를 채울 정도로 기저귀를 늦게 뗐습니다. 

 

요즘 어린이집을 일찍 보내는 추세기 때문에 대부분 빨리 기저귀를 떼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을 주위에서 많이 봤는데요. 기저귀를 빨리 떼려는 노력까지는 좋으나 그게 나만의 노력이여야지 어린 아이에게도 많은 노력을 요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큰아이의 경우는 28개월을 넘어갈 때 즈음해서 자꾸 기저귀를 안입으려고 했었는데요. 기저귀를 입혀놓으면 자기 손으로 옆 찍찍이를 뜯어서 풀고 제가 다시 붙여두면 또 풀고 하는 식이었어요. 이제는 아이가 기저귀가 불편한가보다 싶어서  집에서는 아예 벗겨두게 되었는데요. 그렇다고 변기에서 쉬를 하는 건 아니었고 그냥 그 자리에서 바지에 쉬를 하기도 하고 욕실 아무 데나 하기도 하고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마다 욕실에서 하자고 계속해서 알려주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밤에 잘 때에도 당연히 기저귀를 안 하려고 했는데요. 그래서 그때 아이와 함께 쓰던 우리 부부 침대 매트리스는 큰아이 오줌자국으로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이불도 하루가 멀다 하고 빨고, 아이와 함께 자던 방바닥에 깔아 둔 알집 매트리스도 오줌에 절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생활은 한두 달 하고 나니 아이도 자기가 축축한 그 느낌이 싫은지 팬티에 쉬하는 횟수가 서서히 줄어가고 쉬할 때가 되면 욕실에 샤워실에 들어가서 하더라고요. (제 집에 아이 소변기는 따로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조금 뒤엔 변기에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쉬를 하는 단계가 오더라고요. 완벽하게 기저귀를 떼는 데는 서너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집은 좀 지저분해지고 이불빨래 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아이에게 기저귀 떼고 소변보는 문제로 잔소리를 거의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서서히 뗐다는 사실은 지금생각해도 아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지만 당시에도 기저귀를 뗀 개월수가 빠른편이 아니었어요. 주위의 추세를 보면 20개월 전후부터 시작을 하는 케이스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조바심이 난 적도 있었습니다.

 

제 둘째아이는요. 더 많이 늦게 기저귀를 뗐는데요. 아이가 약 30개월 정도 되었을 때부터 쉬를 할 때가 돼 간다 싶으면 변기 앞에 데려가서 쉬~~ 소리를 내며 쉬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러면 쉬를 하기도 하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게 변기에 하는 거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어요. 그래서 소변볼 타이밍이 되기 전에 미리 억지로 시키는 바람에 팬티에 소변을 보는 횟수는 아주 미세하게 줄어들기도 했어요.  36개월가량 되었을 때 낮에는 기저귀를 차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되었는데 큰아이 때처럼 밤에는 기저귀를 벗겨 두기로 했습니다. 매일 빨래를 하기로 각오를 하고 말이에요.  둘째 아이는 계속해서 밤에 자다가 팬티에 쉬를 했는데 큰아이보다 예민했던 둘째 아이는 그때마다 자꾸 깨서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밤에는 푹~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밤에 자는 동안에는 기저귀를 채우기로 방법을 바꿨습니다. 그렇게 밤에는 기저귀를 채우기로 하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이 나이가 어느덧 한국나이 5살이 되어 있었네요. 그런데 아침에 확인해 보면 밤새 기저귀에 쉬를 안 한 날이 점점 늘어나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가 변기에 스스로 쉬를 하러 가는 날이 늘어나면서 기저귀를 자연스럽게 안 채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끝까지 기다려주면서 기저귀를 뗐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하라고 해도 저는 똑같은 방법으로 기저귀를 떼겠지만 그렇게 중심을 잡고 하기가 쉬운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주위에서 너무 늦다고 입을 대기도 하고 말은 안 해도 무슨 아직까지 기저귀를 채우냐는 듯한 무언의 염려를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소아과 의사 등이 티비에 나와서도 기저귀를 떼기 시작해야 하는 개월수를 알려주는데 그것이 나의 아이의 발달속도와 성향에 맞지 않다면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조금 빨리 떼느냐 조금 늦게 떼느냐의 차이이지 초등학교 갈 때까지 기저귀를 채울 건 아니잖아요? 저는 아이도 심리적으로 조금이나마 편안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저귀를 떼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아이 기저귀 떼는 시기 때문에 걱정이 많은 분들, 아이가 늦게까지 기저귀를 차서 속상한 분들.. 발달상 아이가 문제가 없다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조금 편안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제 아이 둘다 기저귀는 늦게 뗐지만 초등학교 학무보 상담 때 늘 듣는 소리가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기저귀 떼는 것과 상관이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를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려 했던 저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모든것을 빠르다고 좋아하지만 말고 느리더라도 아이에게 최종적으로 좋은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부모가 되고싶습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기저귀를 몇개월차에 뗐는지는 지금의 아이를 판단하는 데에 아무런 요소가 되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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